1597년 9월 17일 해남과 진도 사이의 울돌목(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은 13척의 판옥선으로 왜수군 선발대인 133척과 중과부적의 열악한 상황에서 전투를 치릅니다. 왜군 선박 133척 가운데 31척을 격침 또는 분멸시키면서 세계 해전사에 기록되는 기적을 이뤘습니다. 장군은 난중일기에서 그날의 전투상황을 '천행(天幸)', 하늘이 도왔다고 했습니다. 허나 천험의 좁은 물목을 이용한 전략적인 노력의 산물이었습니다. 준비하는 자에게만 오는 하늘의 자비라고 할까요. 탐방군관의 보고에 따라 전투를 준비하는 장군의 고뇌에 빠진 모습이 그대로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