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북클럽처럼…국내 CEO들의 설 연휴 추천서
- 이메일
- yena@chosun.com
- 입력 : 2015.02.18 08:00
"혁신 스타트업 배워라" 피터 틸 '제로 투 원'
-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통통 튀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의 너무나 모범적인 새해 도전 과제, 바로 ‘독서’다. 그는 올해를 ‘책 읽는 한 해(A Year of Books)’로 선언했다. 격주에 한 권씩 함께 읽을 책을 발표하고 있다. 첨단 중의 첨단을 달리는 글로벌 SNS 기업 경영자가 선택한 책들은 사회 현상을 다룬 묵직한 논픽션들이다. ‘권력의 종말(The end of the power)’,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The Better Angels of Our Nature)’, ‘괴짜 사회학(Gang Leader for a Day)’.
국내 경영 현장의 지휘관들은 어떤 책을 주목할까. 조선비즈는 설 연휴를 맞아 국내 주요 기업 CEO와 기관장, 협회장 등에게 “직원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 세 권을 뽑아달라”고 요청했다. 50명이 답변했다. 몰표가 나온 책은 없었다.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제로 투 원’이 다섯 표를 받은 정도다. 그 대신 공통의 관심과 고민을 꿰뚫는 키워드가 눈에 띄었다. 바로 ‘혁신’과 ‘미래’였다.
◆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혁신’ 고민 나누려는 지휘관들
혁신기업의 대명사인 구글의 경영학을 다룬 ‘구글은 어떻게 일하는가(에릭 슈미트, 김영사)’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릭 슈미트, 알키)’, 기존의 틀을 재창조하는 편집의 기술을 다룬 ‘에디톨로지(김정운, 21세기북스)’도 추천 도서로 꼽혔다.
급변하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고민도 엿보였다. ‘2030 대담한 미래(최윤식 외, 지식노마드)’와 ‘트렌드코리아 2015(김난도 외, 미래의 창)’ 등의 트렌드 예측 도서를 추천했다.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으로 대표되는 신기술에 대한 기대도 반영됐다.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 Big Data(송길영, 쌤인파커스)’, ‘신호와 소음(네이트 실버, 더퀘스트)’, ‘새로운 부의 시대(로버트 J 실러 등, 알키)’, ‘디스럽션(강시철, 리더스북)’, ‘위대한 해체(스티브 사마티노, 인사이트앤뷰)’ 등도 주요 추천 도서였다.
◆ 거센 동양고전 열풍…’반성’과 ‘성찰’ 위한 역사서도 추천
우리 역사책 중에서는 ‘난중일기(이순신)’, ‘징비록(류성룡)’ 등 임진왜란 당시의 수기(手記)와 ‘조선왕조실록’이 추천 목록에 올랐다. ‘조선왕조실록’을 추천한 응답자는 “새로운 것을 보는 눈을 갖는 것이 진정한 발견”이라며 “수세기에 걸친 과거사가 그런 지혜를 얻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징비록’을 추천한 응답자는 “오늘날 지도자를 자임하는 자,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자 모두에게 경계와 성찰을 하게 한다”고 했다.
◆ ‘경영의 신’ 이나모리 가즈오, ‘세계의 시장’ 중국 주목
- ▲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조선일보 DB
국가별로는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급전환한 중국이 단연 주요 관심거리였다. 응답자들은 소설 ‘정글만리(조정래, 해냄출판사)’, 중국의 문화대혁명 등 근현대사를 보여주는 ‘사람의 목소리는 빛보다 멀리 간다(위화, 문학동네)’, ‘홍위병(션판, 황소자리)’의 일독을 권했다. ‘정글만리’를 추천한 응답자는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을 무대로 해 한반도 정세와 우리나라의 비전도 고민해볼 수 있었다”고 했다.
리더십 탐구서로는 베스트셀러 ‘멀티 플라이어’의 공동 저자 리즈 와이즈먼, 그렉 맥커운의 신작이 주목받았다. ‘루키 스마트(리즈 와이즈먼, 한국경제신문사)’와 ‘에센셜리즘(그렉 맥커운, 알에이치코리아)’이다. ‘루키 스마트’를 추천한 응답자는 “초심으로 돌아가 새해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에센셜리즘’을 선택한 한 응답자는 “바쁜 업무에 쫓겨 중요도에 상관없이 두서없이 일하는 건 아닌지, 혹은 업무에 치여 삶의 우선순위를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해 준다”고 추천했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분들(참여 기업·기관·협회명만 소개)
고려대병원, 공정거래위원회, 글락소 스미스클라인(GSK), 금융투자협회, 대림산업, 대신증권, 대한항공, 도시바 메디칼시스템, 동아제약, ㈜ 동부, 롯데건설, 롯데마트, 르노삼성자동차,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법무법인 광장, 법무법인 김앤장, 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화우, 산업통상자원부, 삼성물산, 삼성SDI,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세아이앤티, 아모레퍼시픽, 우리은행, 유유제약, 이마트, 전국은행연합회, 하나금융그룹, 하나은행, 한국머크,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국투자신탁운용, 현대산업개발, 현대자동차, 현대증권, 효성, ㈜한화, GS건설, GS칼텍스, IBK기업은행, KB금융그룹, KB자산운용, KT, KTB투자증권, LG유플러스, LG전자, LG화학, SK건설, SK텔레콤
'칼럼 > 이순신 기고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의 충무공과 통영의 충무공은 다른 사람인가? 해군협회 기고 (0) | 2016.11.30 |
---|---|
다시 읽는 <징비록(懲毖錄)> (0) | 2016.10.16 |
다시 읽는 징비록(懲毖錄) (0) | 2016.10.05 |
김시덕의 임진왜란 열전. 이순신과 가토 기요마사 (0) | 2016.10.02 |
장대성 교수의 이순신 린 경영리더십 (0) | 2016.10.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