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 달다
정호승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여덟줄. 그 속에 슬픔, 사랑, 희망이 어우러져 돌고 돈다. 시인은 슬픔을 건져내 사랑으로 빚고 희망으로 승화시킨다. 언어 치유의 마술 단계다. 가수 안치환이 곡을 붙인 노래는 애잔함이 더 하여 어느덧 명상음악이 된다. 느릿한 저음의 피아노 선율, 막간을 파고든 해금의 절규! 그리고 혼을 부르는 초혼(招魂)의 풍경소리가 어쩜 이 시대 위로 받고픈 사람들 마음속에 깊이 파고든다.
글,사진/ 心象(김동철)
정호승 시인 약력
1950년 경남하동 출신, 경희대 국문과-동대학원 석사,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 ‘첨성대’ 당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 ‘위령제’ 당선, 제3회 소월 시문학상(1989), 제10회 동서문학상(1997), 제12회 정지용 문학상(2000), 제19회 공초문학상(2011) 수상
'문화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문화기획 탐방 - 윤동주 문학관 (0) | 2016.08.09 |
---|---|
연극 - 민들레 바람되어 (0) | 2016.08.09 |
광화문에 돌아온 ‘인문학 거장’ 횡보 염상섭 (0) | 2016.08.09 |
광화문 Focus (이장호 영화감독) (0) | 2016.08.09 |
CEO 감성인터뷰(임충식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 (0) | 2016.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