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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 민들레 바람되어

category 문화산책 2016. 8. 9. 19:34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유한한 삶, 어떻게 살아가야할 것인가?

전국 17만 관객 울고 웃긴 창작연극 <민들레 바람되어>, 성찰과 힐링!

 

조재현-이광기-임호 등 유명스타가 각 회마다 번갈아 등장하는 연극 ‘민들레 바람되어’가 이 추운 겨울 남녀노소의 누선(淚腺)을 지그시 자극하고 있다. 서울 대학로 수현재씨어터(DCF 대명문화공장 3층)에서 오는 3월 1일까지 개막하는 이 작품은 2008년 초연한 창작 연극으로 객석 점유율 115%를 기록하며 전회 매진 사례를 거듭했다. 2009, 2011년 앵콜공연 때는 서울을 포함 전국 20여개 도시를 돌면서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듬뿍 받았다.

이야기 줄거리는 남편이 죽은 아내의 무덤가를 찾아가 이승에서 겪는 우여곡절의 인생사를 토로하면 저승의 아내가 환생한 듯 부부간의 대화가 이어진다. 그저 평범한 소시민들의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다. “늬들 얘기가 바로 내 얘기다.”라는 공감이 일어나면서 동작과 대사, 호흡하나 놓치지 않으려는 몰입이 관객들의 사고와 감각을 긴장시킨다. 그리고 가끔씩 소리없이 흘러내리는 눈물.

결국 유한한 인생. 그 절체절명에 갇힌 우리는 삶과 죽음, 가족, 주변, 나 자신에 대한 성찰과 명상, 그리고 치유까지 경험할 수 있다. 복잡다기하고 때론 비루하기까지 한 인생사. 그래도 일어나 움직여야 하는 운명을 생각하면, ‘삶은 느끼면 비극이요, 생각하면 희극”이라는 말이 맞긴 맞다.

메토이소노! 물질과 정신의 임계상태 너머의 변화, 또는 물리적-화학적 변화 너머에서 일어나는 ‘거룩하게 되기’를 소망한다. 온갖 소음 가득한 대도시에서 그래도 연극 한편 보고 삶과 죽음의 성찰 통한 후련한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면 정말 감사할 따름이다.

또 다른 커플 할아버지(이한위)의 감초연기와 할머니(황영희)의 코믹 출연은 침이 바짝 마르고 어깨가 들썩이는 상황에 웃음을 주는 균형추, 힐링의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한다. 톨스토이 선생이 던진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말고’, 그저 한번 왔다 가는 인생, 카르페 디엠! 어려운 남도 잘 돌보면서 잘 살아보세다./ 김동철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