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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감성인터뷰 - 고정균

category 문화산책 2016. 8. 9. 19:19

CEO 감성인터뷰

 

 

 

 

 

 

 

 

고정균 (사)한국전통문화예술원이사장,

아리랑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1주년 기념, 뉴욕 공연무대 성공리에 마쳐

 

 

 

(사)한국전통문화예술원 고정균 이사장은 자타가 인정하는 아리랑 전도사이다. 그는 2012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아리랑’의 1주년 기념공연을 지난 3월 미국 뉴욕무대에서 화려하게 수놓은 바 있다. 3월 18일~24일(현지 시각) 뉴욕 퀸즈칼리지 르플랙홀과 콜든홀,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 등지에서 한국 전통예술의 최고 명인들과 미국 재즈의 거장, 미국 미래세대 음악가들과 국악, 힙합, 합창, 재즈, 오케스트라 협연을 통해 ‘아리랑, 미국의 심장을 두드리다.’ 공연을 개최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앤서니 레이크(Anthony Lake) 유니세프 총재 등 유명인사들을 초청했는데 반 총장님은 (워낙 바쁘시다보니) 급작스런 일정으로 아쉽게도 참석하지 못했어요.”

고정균 이사장이 기획한 뉴욕공연은 해외에 아리랑 홍보를 위한 ‘아리랑 글로벌 프로젝트’의 첫 번째 활동이었다. 그는 오는 11월 경희대 평화의 전당(4,400석)에서 대대적인 아리랑 한국공연을 준비 중이다. 또한 지난 7월에 설립된 국악문화재단을 통해 12월 아리랑 공연을 위한 전용 공연장과 전시관(서울 서초동) 완공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1년 중국이 아리랑을 자국의 문화유산으로 등록했잖아요. 한국인의 혼, 아리랑을 지켜내는 일, 그리고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는 일 등 할 일이 태산같이 쌓여 있습니다.”

 

11월부터 나이지리아, 이집트, 뉴질랜드서 아리랑 공연 펼칠 계획

 

고정균 이사장은 오는 11월부터 나이지리아, 이집트 등을 거쳐 12월 말에는 뉴질랜드 공연도 준비하고 있다. 또 내년 1월 중순 국립국악원 무대에 오르는 국악문화재단 창립공연에도 아리랑을 올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같은 국내외 아리랑 공연에는 이미 뉴욕 공연에서 선보인 각계 고수들이 총출동한다. 경기소리 이춘희, 남도소리 안숙선, 서도소리 김광숙 등 중요무형문화재 명창 3인이 아리랑의 원형을 들려주고, 대금 명인 원장현, 가야금병창 위희경, 모듬북 명인 김규형 등 한국 전통음악의 명인들은 물론 클래식, 대중음악계의 대표주자들도 참여한다. 또한 한국 재즈계의 거장인 정성조가 편곡하고 퀸즈합창단 및 뉴욕 포레스트힐 고교의 빅밴드가 연주한 해주 아리랑과 본조 아리랑, 미국 재즈의 거장인 마이클 필립 모스먼 교수가 편곡하고 퀸즈칼리지 재즈 오케스트라가 연주한 밀양 아리랑, 강원도 아리랑과 정선 아리랑을 소재로 편곡한 힙합그룹 가리온의 아리랑 등 다양한 형태의 아리랑이 주요 레퍼토리이다.

 

 

 

뉴욕 명문 포레스트힐 고교, 퀸즈칼리지 음대에서 아리랑 정식 교과목 채택

캘리그래퍼 이상현의 한글 아리랑 서예 퍼포먼스도 한몫

 

“아리랑이 외국인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아리랑 편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습니다.” 아리랑 공연 외에 꼭 빠지지 않는 캘리그래퍼 이상현의 한글 아리랑 서예 퍼포먼스는 ‘보고 즐기는 아리랑’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 공연을 통해 뉴욕 최고의 명문 포레스트힐 고교(5,000명 재학 중 500명 음악전공)와 퀸즈칼리지 음악대학에서 아리랑을 정식 음악교과과정으로 채택한 것은 아리랑 해외홍보 성과 중 으뜸입니다. 더 나아가 전 세계 음악교과서에 한국의 민요 아리랑이 등재되도록 하는 게 저의 지상목표입니다.” 그의 아리랑 사랑은 끝이 없다.

“6.25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예비역 군인들은 아리랑을 흥얼거릴 정도로 알고 있어요. 그 맥이 끊이지 않도록 하고, 국외교포들에게 애국가와 함께 아리랑이 진정한 통합과 화합의 노래라는 인식을 꼭 심어주고 싶습니다.”

 

 글/ 김동철

 

 

 

 

(팁박스) 아리랑은?

아리랑의 기원은 정확하지는 않으나 보통 정선 아리랑을 기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가장 유명한 아리랑은 19세기 말~20세기 초의 ‘본조(本調) 아리랑(신 아리랑, 경기 아리랑)’이다. 수백에 가까운 변종이 있을 정도로 즐겨 불리던 이 민요는 후렴부과 독창부가 번갈아 가면서 불리도록 이루어져 있다. 구한말의 선교사 헐버트(Homer B. Hulbert)는 문경새재 아리랑을 서양음계로 채보하여 영문 월간지 ‘한국소식’(1986년 2월호)에 실었다. 이때 헐버트는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존재”라고 소개하였다. 대원군 섭정시대인 19세기 말부터 아리랑은 근대사회 평민들의 노동과 생활상을 반영했다. 경복궁 중건으로 전국 부역꾼들이 아내와 연인으로부터 헤어져 있음을 한탄한 노래, ‘나는 님과 이별하네’의 아리랑(我離娘)과 경복궁 중건 자금 강제납부에 ‘내 귀가 먹어서 원납전 내라는 소리를 듣고싶지 않다’는 아이롱(我耳聾)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또 1926년 한국 최초의 장편영화 나운규의 ‘아리랑’은 그 주제곡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불려졌다. 일제하 비극적 현실에 대한 저항의식과 사회변혁을 꿈꾸는 매개체 역할을 했다. 이처럼 우리 민족의 한 많은 아픔과 자긍심을 담고 있는 겨레의 노래가 바로 아리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