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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Focus - 이세중 변호사

category 문화산책 2016. 8. 9. 19:23

인물 Focus - 이세중 변호사

 

 

 

 

 

 

 

 

 

 

이세중 변호사, 제18회 만해대상 실천부문 수상

 

유신시절 ‘인권변호사 1세대’... 한평생 시민사회운동 투신

 

이세중 변호사(80)가 만해사상실천선양회, 강원도, 동국대, 조선일보가 공동 주최한 ‘2014 만해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상금은 5천만 원.

만해대상은 일제강점기 민족운동가이자 종교인, 시인으로 활동한 만해(萬海) 한용운(韓龍雲 1879~1944) 선생의 삶과 사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것으로 평화, 실천, 문예 등 3개 부문으로 나눠서 수상자를 선정한다. 만해대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희옥 동국대 총장)는 평생을 인권 운동가로 살아온 이세중 변호사를 만해실천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2014 만해대상’ 시상식은 8월 12일 강원도 인제군 백담사 부근 만해마을에서 열린 만해축전(萬海祝典)에서 거행됐다.

 

-인권 변호사 1세대로서 민주화 운동과 시민사회운동 등 정의를 위해서 평생 투신했는데요?

“70년대 초 긴급조치 1호, 민청학련 사건 등으로 구속된 민주화 인사들에 대한 변론을 맡을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그때 30대 중반의 정열로 뛰어들었다고 할까요.”

 

 

 

 

-만해선생님과 어떤 인연이 있었나요.

“직접적 인연은 없어요. 다만 1919년 만해선생님이 발표한 ‘조선독립의 서’에서 '참된 자유는 남의 자유를 침해 않는 것’이라는 탁월한 식견이 좋았어요.”

 

-‘인권 변호사’로 기억에 남는 사람들은 누구인가요? 몇 건이나 담당하셨나요.

“긴급조치 1호 위반으로 김진홍 목사, 임명진 목사, 권호경 목사, 연세대 김창국 교수와 민청학련사건의 유인태-이해찬 의원, 이철 전 의원, 서경석 목사 등에다 김지하 시인, 원혜영,이재오 의원 등이 생각납니다. 아마 130여 건을 무료 변론한 것 같아요.”

 

-만해상을 공동주최한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변호사란 그저 돈 잘 버는 직업이 아니라

사회정의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직업임을 보여준 의인(義人)”이라고 했는데 동의하십니까.

“하하. 저는 기독교인으로 어려운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게 바로 ‘이웃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앙적 양심이지요.”

 

-그후 정치권과 역대 정권의 러브콜은 없었나요.

“왜요? 역대정권에서 입각과 국회의원 제의가 많았지요. 허나 저는 정치권, 관계로의 외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상금 5천만 원의 용처는?

“세금 220만 원 제하고 나머지를 환경재단에 1천만 원, 실업자를 구제하는 함께일하는재단에 1천만 원... 기후변화센터, 교회헌금, 기타단체 등에 기부했습니다.”

그는 환경운동연합 대표, 경실련 고문,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연합회, KBS 강태원복지재단 이사장 등으로 여전히 많은 사회활동을 하고 있다.

 

/글 김동철

 

 이세중 변호사가 걸어온 길

1956년 제8회 고등고시 행정 및 사법과 합격, 판사생활하다 63년 변호사 개업한 뒤 평생 시민사회운동을 해왔다. 인권변호사 1세대로 1970년대 긴급조치 1호 때부터 ‘민청학련사건’ ‘김지하 재판’ 등 민주화운동 인사들을 위한 130여 사건에서 무료변론을 했다. 1987년 민주화 이후에는 경실련(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등을 이끌었다. 광화문문화포럼 초대회장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