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쓰는 징비록 7 – 현대판 음서제(蔭敍制)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 있었던 음서제(蔭敍制)는 1894년 갑오경장으로 폐지됐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왕족, 공신, 고관대작의 친인척들은 과거를 치르지 않고 관리로 등용되는 특혜를 누렸다. 고려 때 음서제도는 5품 이상의 아들, 손자, 외손자, 사위, 동생, 조카까지 적용되었지만 조선은 공신과 정2품 이상만 허용했다. 그야말로 ‘수양산 그늘이 강동 팔십리를 간다’는 속담처럼 집안에 출세한 사람의 영향력이 그만큼 컸다. 부와 명예 권력의 세습, 최고의 스펙은 아버지 재산과 지위 광화문의 전광판 뉴스는 연일 국감(國監) 소식을 전하고 있었다. ‘우리나라 10대 재벌 회장 가운데 자수성가한 사람은 단 1명, 카카오톡 김범수 회장뿐, 나머지는 상속자.’ ‘외국의 경우 10대 재벌 가운데 2~3명 정도는 재벌 상..